지난 25일, 게임피아가 용산에서 TPS 게임인 ‘바이오하자드 엄브렐라 코어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는 캡콤의 오카베 미치테루 프로듀서가 방한하여 기자와 한 팀을 맺고 오사카 현지에 있는 개발팀과 3:3 온라인 매치를 진행한 후, 간단한 인터뷰를 실시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행사의 특성 상 한 번에 한 사람씩 순서대로 입장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필자의 앞에는 배우 심형탁씨가 방문해 지나가는 길에 서로 눈이 마주치기도 했다.

바이오하자드 탄생 20주년 기념작인 엄브렐라 코어는 대전에 특화된 게임이며, 맵을 컴팩트 하게 만들어 인카운트 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특성을 살려 친숙한 맵과 좀비가 등장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즈 요소는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증가하는데, 다양한 기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헤드샷 등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와펜(wappen, 문장)을 모아 장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기 역시 레벨이 상승하면 보다 다양한 종류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수류탄 계통의 무기 중에는 좀비 재머를 무력화 시키는 것도 존재한다. 메인 무기, 서브 무기, 투척 무기 등을 설정한 후에는 10개의 프리셋 중 하나에 저장할 수 있다.

참고로 금일 플레이 한 빌드는 한국어 로컬라이즈가 시행된 버전이었고, 필자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인 원라이프 매치와 멀티 미션을 체험했다. 그 이름처럼 리스폰이 없는 원라이프 매치는 3분 시간 제한이 있으며, 1분 남았을 때는 적의 프레임이 표시되어 눈에 잘 띄게 된다.

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멀티 미션은 8개의 룰 중 하나가 랜덤하게 선택되고, 라운드마다 미션이 변경되지만 친구와 플레이 할 때는 고정시켜 놓는 것도 가능하다.

엄폐 가능한 지역은 그래프로 표시되며, 바일을 들었을 때 프레임이 표시되는 연출은 TGS 빌드에 없었던 것이다. 바일의 공격력은 일반 총기류보다 높았으나, 상대가 타이밍에 맞게 카운터를 넣으면 역으로 한 방에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이 외에 엄폐물 뒤에서 빼꼼샷을 쓴다던지, 엄폐물을 뛰어 넘거나 포복으로 이동하며, 쓰러뜨린 상대의 무기나 좀비 재머를 쓰는 요소 등도 포함되어 있다.

아래는 오카베 프로듀서와의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오늘 시연 버전은 TGS 버전과 어떤 차이가 있나?

오늘 플레이 한 버전은 거의 모든 콘텐츠가 실린, 제품판에 가까운 버전이다. 초심자를 위한 싱글 모드인 디익스피어리먼트, 온라인 플레이용 멀티 미션과 원라이프 매치로 구성되어 있고, 이 외에 커스터마이즈 요소와 DLC도 준비하고 있다. 심플한 구성이지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해서 친구와 함께 즐기기 쉬울 것이다.

Q. 올해 초 갑작스럽게 발매 시기를 연기했다. 이유가 무엇이었나?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절하다 보니 예상 외로 시간이 소요됐다.

Q. 경기용 슈터를 표방하고 있는데, e스포츠화도 염두에 두고 있나?

극단적으로 말하면 원라이프 매치가 e스포츠를 염두에 둔 모드라고 할 수 있겠다. 캡콤에서 슈터로 e스포츠에 도전해본 경험은 아직 없지만, 스트리트파이터 대회처럼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Q. 바이오하자드 브랜드의 게임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모바일도 아닌 콘솔에서 이 엔진을 선택한 이유는?

유니티 엔진의 경우 개발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유니티와의 관계도 밀접해서 전략적으로 선택하게 됐다. 그런데 결과물의 퀄리티가 매우 높아서 유니티 쪽에서 깜짝 놀랐다.

Q. 최근 세계 각국의 콘솔 게임 메이커가 멀티플레이에 주력하면서 싱글 모드에 관한 게이머들의 갈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여종의 미션으로 구성된 싱글 모드 디익스피어리먼트가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혹시 튜토리얼 모드에 가까운 것은 아닌가?

튜토리얼 모드는 따로 준비했으며, 디익스피어리먼트는 단순한 튜토리얼 역할에 그치지 않고 세계관과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멀티 미션을 플레이 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을 줄 것이다.

Q. 8가지 멀티 미션 모드 중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스페셜 DNA 헌터이다. DNA 헌터는 통상의 좀비를 쓰러뜨려 DNA 샘플을 획득하면 되지만, 스페셜 DNA 헌터에서는 보다 강력한 변이체를 쓰러뜨려야 하며, 혼자서는 잡기가 쉽지 않다.

Q. 좀비를 방패처럼 사용하는 좀비 실드는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

좀비에 다양한 기능을 넣어서 게임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좀비는 바이오하자드의 정체성이기도 해서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부가하고 싶었다. 덧붙여 한 좀비를 너무 오래 들고 있으면 그에게서 공격을 받게 되며, 좀비 재머가 망가졌을 때는 좀비 실드로 다른 좀비를 막을 수도 있다.

Q. 대전 인원을 최대 6인으로 제한한 이유는?

맵도 그렇지만 멀티플레이 파트는 컴팩트 하게 만들고자 했다. 적은 인원으로 팀을 구성하면 인원이 금방 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플레이 타임도 짧게 설정해서 로테이션이 빠르다. 이런 상황에서 실험을 해보니, 3:3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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